'골탕 먹다, 골탕 먹이다', 골탕의 뜻과 유래
2019. 5. 2
오늘은 '골탕 먹다, 골탕 먹이다'에서 '골탕'의 뜻과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일상에서는 다른 사람을 약 올리거나 모함으로 곤란한 상황에 놓이게 하는 행위를 두고 '골탕 먹이다' 혹은 '골탕 먹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골탕은 이솝우화인 '여우와 두루미'의 이야기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옛날 옛적에 여우는 자신의 생일날 두루미를 집으로 초대했습니다. 그런데 식탁에 있는 수프는 납작하고 평평한 접시에 담겨 있어서 부리가 긴 두루미는 수프를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약이 올랐던 두루미는 며칠 뒤 여우를 자신으로 집으로 초대했고 이번에는 목이 긴 병이 식탁 위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두루미는 긴 부리를 이용해서 쉽게 먹을 수 있었지만 여우는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두루미를 골려주려던 여우는 이렇게 자신 또한 골탕을 먹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미 어렸을 때 한 번쯤은 접해봤던 이솝우화입니다. 가벼운 이야기라고 하기에는 스토리에 뼈가 있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골탕'은 소의 머릿골과 등골을 맑은 장국에 넣어 끓여 익힌 맛있는 국물을 가리키는 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골탕'이 왜 부정적인 의미로 변했을까요?
'속이 물크러져 상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곯다'와 음운이 비슷하여 그 의미가 섞이게 된 것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