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치미 떼다의 뜻과 유래

2019. 4. 2


우리가 일상에서 어떤 실수나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모른 척 오리발을 내밀 때 "시치미 뗀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요. 오늘은 시치미 떼다의 뜻과 유래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시치미'란 매의 꼬리에 다는 네모난 뿔을 의미하는데요. 고려 시대에는 매를 관리하는 관청이 있을 정도로 매사냥이 성행했는데, 매의 주인들은 자신의 매의 꽁지에 매 이름, 종류, 빛깔, 주인의 이름 등의 정보가 담긴 뿔을 매달아두었다고 합니다.


매의 꽁지에 달아둔 '시치미'는 곧 매의 주인이 자신임을 증명하는 것으로 사람으로 따지면 주민등록증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하지만 바로 여기에 허점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매를 훔쳐서 '시치미'를 떼고 자신의 표식으로 바꿔달아 매를 훔치게 되면, 실제 주인이 나타나서 자신의 매라고 우겨도 증명할 수 있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빼앗겼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타인의 매의 꼬리표인 시치미를 떼고 매를 훔치던 일에서 유래된 말로 하고도 안 한 척, 알고도 모른 척 잡아뗄 때 사용하는 말이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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